❝아이들을 이용한 정치,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습니다❞
– 리박스쿨, 늘봄학교, 그리고 교육의 이름으로 벌어진 일들
2025년 6월, 대한민국은 조기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국이 정치 이슈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정작 중요한 사건 하나는 조용히 덮이고 있습니다. 뉴스는 거의 없고, 보도가 있다 하더라도 일부 독립언론이 중심입니다. 이 침묵은 우연일까요? 아니면 누군가가 원한 결과일까요?
오늘은 ‘리박스쿨-늘봄학교’ 사건을 정리하고, 이 사안이 왜 매우 심각한 문제인지, 우리 사회에 어떤 위험을 안기는지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 사건 개요: 리박스쿨과 자손군, 그리고 늘봄학교
‘리박스쿨’은 겉으로는 역사교육 단체입니다. 하지만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이 조직은 ‘자유손가락군대(자손군)’라는 이름의 댓글 조작팀을 운영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여론 조작 활동을 벌였습니다.
놀라운 건 그 방법입니다. 단순한 ‘좋아요’ 조작을 넘어, 아이디를 무더기로 생성해 매뉴얼화된 댓글을 하루 수백 개씩 달고, 이를 ‘청년 조장’이 실적을 관리하는 체계적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 작업에 참여하면 장학금과 취업 기회를 주겠다는 유혹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조직이 ‘늘봄학교’라는 초등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분노를 자아냅니다.
📚 교육의 이름으로 자행된 역사 왜곡
리박스쿨은 단지 온라인 댓글을 조작한 조직이 아닙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극우 성향의 역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주니어 역사교실'이라는 이름 아래,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배웠습니다.
“이승만은 한국의 모세다”
“박정희는 진정한 민주주의자다”
“3.15 부정선거는 이승만의 잘못이 아니다”
“제주 4.3 사건은 공산 폭동이다”
“촛불집회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런 내용이 서울의 10개 초등학교에서 실제 수업으로 진행됐고,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미끼로 교육 참여자를 모아 댓글 작업도 시켰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아이들은 교사의 말에 따라 받아적고 외우기만 했습니다. 동성애와 낙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요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행위는 교육이라 부르기엔 가혹한 정치적 세뇌이며, 아동 인권 침해이기도 합니다.
🏛️ 누가 이 일을 가능하게 했는가: 권력과의 연결 고리
이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단체 대표 손효숙 씨는 단순한 민간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교육부 장관 정책자문위원이었고, 과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협력해 온 인물입니다. 뉴스타파는 조정훈 의원이 리박스쿨과 공동 기자회견을 연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또한, 서울교대는 리박스쿨과 MOU를 맺었고, 해당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늘봄학교’ 시스템과 연결됐습니다. 서울교대의 참여가 자발적인 것인지, 외압이 있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 모든 정황은 이 사건이 일개 단체의 일탈이 아니라, 정치권과 교육 시스템이 맞물린 구조적인 문제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공공 예산,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의 대표 국정과제입니다. 그 예산은 무려 1조 8,000억 원에 달합니다. 맞벌이 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의 방과 후 시간을 풍요롭게 하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리박스쿨 같은 조직이 이 프로그램을 교두보 삼아 자격증을 발급하고, 여론 조작 팀원을 모으는 수단으로 악용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 정책이 정치 선전도구로 변질된다면, 이건 단순한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헌법적 위반입니다.
🧨 사회에 끼치는 우려와 파장
이 사건이 위험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댓글 조작은 단순한 장난이 아닙니다. 그것은 여론을 조작하고, 민주주의의 핵심인 ‘공정한 판단’을 방해하는 범죄입니다.교육 신뢰의 붕괴
초등학생 대상 수업에서 정치 선동을 한다면, 부모들은 학교를 믿을 수 없습니다. 이는 전체 공교육 체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극단주의의 일상화
극우 역사관, 혐오 발언, 정치 선전이 ‘교육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유통된다면, 우리 사회는 조용히 극단주의화되어갈 것입니다.
🤔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리박스쿨-늘봄학교’ 사건은 단지 특정 진영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아이들의 미래, 민주주의의 건강성, 교육의 중립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다음과 같습니다.
교육부의 전면적 전수조사와 사과
리박스쿨 프로그램과 연결된 모든 학교 및 강사 목록 공개
정치권과의 연계 여부 수사 및 공개
늘봄학교의 구조적 허점에 대한 재검토
향후 방과후교육 민간위탁 시스템의 투명화
✊ "정치는 아이들을 도구로 삼아선 안 됩니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아이들을 활용하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세뇌를 시도한 이 사건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해도, 그 시스템을 악용하는 자들이 있다면, 우리는 다시 원점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침묵은 공범입니다.
이 문제는 지금 우리가, 우리 손으로 말해야 할 문제입니다.
아이들의 교육이 정치의 수단이 되지 않도록.
우리의 민주주의가 조용히 무너지지 않도록.